영화 ‘극한직업’ 영화 포스터.(사진=CJ엔터테인먼트 제공) |
10일 영화진흥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3일 개봉한 ‘극한직업’은 전날(9일 기준)까지 누적 관객 1217만6019명을 기록했다. 한국 영화로는 역대 18번째 1000만 영화다.
현재 ‘극한직업’의 누적 매출액은 약 1056억원으로 이미 순 제작비 65억원의 16배를 넘어섰으며 손익분기점(247만명)도 이미 넘어서 현재 5배에 달하는 관객 수를 동원하고 있다. 일각에서는 이 기세라면 조만간 누적 관객 1500만을 돌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. 투자사들이 함박웃음을 터뜨리고 있는 이유다.
기업은행은 ‘극한직업’에 직접투자 7억원, 펀드와 투자조합 등 간접투자 9000만원 등 총 7억9000만원을 투자했다. 이 영화 순 제작비의 12.2%에 해당하는 비중으로, 투자·배급사 CJ ENM 다음으로 많은 금액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.
손익분기점 이후 매출은 모두 수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현재까지 ‘극한직업’의 수익은 약 1000억원(1인당 평균 영화관람료 1만원 기준)으로 추산된다. 따라서 기업은행이 지분율에 따라 이날까지 거둬들인 투자 수익도 원금 대비 15배 규모인 약 120억원에 달한다는 계산이다.
기업은행에서 영화 투자를 담당하는 곳은 CIB(Corporate&Investment Banking)그룹 내 투자금융부 소속 ‘문화콘텐츠금융팀’이다. 기업은행은 2012년 금융권 최초로 영화·드라마·공연 등 각종 문화콘텐츠산업에 대해 대출과 직·간접 투자 등을 지원하는 전담부서를 설치하고 2013년까지 5296억원, 2014년부터 2016년까지 1조1208억원을 투자했다. 2017년부터 올해까지는 매년 4000억원씩 총 1조2000억원을 공급하고 있다.
기업은행은 지난해 한국 영화사상 최초 ‘쌍천만’ 영화인 ‘신과함께 1·2’에도 20억원(직접투자 10억·간접투자 10억원)을 투자했다. 1편은 누적 관객수 1441만1675명(박스오피스 2위), 2편은 1227만5843명(10위)을 기록하며 큰 흥행몰이를 했다. ‘극한직업’은 기업은행이 직접 투자한 두 번째 1000만 관객 돌파 영화다.
기업은행 관계자는 “영화산업 투자를 돈을 벌겠다는 차원에서 접근했다면 이런 성공은 거두지 못 했을 것”이라며 “영화 등 국내 문화콘텐츠산업에 기여한다는 정책적 판단에 따라 지속적인 역량 강화와 투자를 결정한 게 주효했다”고 말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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